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차갑게 식은 가운데 분양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해 고민이 크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의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천82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4월(897가구)보다 7배 이상 많은 숫자다. 지난해 12월(1천977가구) 이후 미분양 물량은 점점 늘고 있다.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마저 벌어져 더욱 위태롭다. 2017년 108대 1이었던 아파트 청약률은 계속 감소하더니 지난해 3대 1로 떨어졌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4월 평균 청약률이 0.6대 1에 그쳤다. 또 대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2020년 12월 주택 거래량은 8천4건였는데 올해 3월엔 1천457건으로 82%나 줄었다. 이 와중에 이달 들어 대구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늘어난다. 새 정부가 일찌감치 밝힌 것처럼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기 시작하고,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는 데도 숨통이 트인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대구의 6월 분양 예정 물량(5월 26일 조사 기준)은 2천360가구로 5월(1천4
냉기가 돌고 있는 대구 주택 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선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구의 주택 시장은 붕괴할 거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름이 눈앞이지만 대구 주택 시장은 아직 겨울이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많고 주택 거래량도 좀처럼 늘지 않아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등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잇따른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탓에 침체의 늪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4월 대구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천82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4월 미분양 물량이 897가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7배 이상 급증했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3월 3천107건이었는데 올해 3월엔 1천457건으로 줄었다. 실제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수성센트레빌어반포레의 경우 최근 분양 과정에서 308가구 모집에 고작 33명이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참담한 성적표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수성구 한 부동산 중개소 대표는 "미분양 물량이 너무 많아 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 한 분양 업체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려고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같은 궤도를 따라갈 전망이다. 이로 인해 대출 금리가 상승, 부동산 시장이 경직되겠지만 집값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보통 금리는 0.25%p씩 올리거나 내리는 터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은 이례적이다. 연준이 '빅스텝'을 밟은 건 22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행보는 이대로 멈추지 않을 조짐이다. 이미 두 자릿수에 가까워진 미국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연준 역시 빅스텝 추가 시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미 지난달 금리를 0.25%p 올려 기준금리는 1.50%가 됐다.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탓이다. 여기다 이달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는 저성장을 극복하는 것보다 물가를 잡는 게 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우리 사이에 금리 격차
대구 공동주택의 2022년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0.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지난해에 비해 12.21%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22년 공동주택 가격 결정'을 공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열람한 '2022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해 소유자와 지자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 공시 가격 변동률은 17.20%로 작년 상승률(19.05%)보다 1.85%포인트(p) 낮아졌다. 공시가격(안) 열람 시점(3월 24일)의 변동률(17.22%)보다는 0.2%p 하락한 수치. 공시가격 하향 요청에 대한 의견 제출 건이 일부 반영된 데 따른 현상이다. 공시가격 변동률을 시·도별로 따졌을 때 인천의 상승률이 29.32%로 가장 높았고 경기(23.17%)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상승률은 14.22%.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4.57%)이 유일하게 작년보다 하락했다. 대구 상승률은 10.17%였고 경북은 12.21% 올랐다. 대구는 작년(13.13%)보다는 상승률이 2.96%p 낮아졌지만 경북은 작년(6.28%)보다 상승률이 5
5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변수를 고려할 때 앞으로 주택 시장이 얼마나 활기를 띨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천782가구에 이른다. 이는 4월(1만4천425가구)에 비해 79%나 늘어난 수치. 상반기 중 월별 가장 많은 물량이기도 하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경기와 인천의 물량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두 지역에서만 1만5천335가구가 입주해 4월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지방은 1만447가구가 입주해 전월보다 8% 가량 많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5월 전국에선 31개 단지가 입주한다. 입주 단지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로 모두 9개. 다만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7천659가구)이고 경기(7천473가구)는 그 다음이다. 지방에선 부산(6곳)에 이어 대구(4개)의 입주 단지가 많다. 대구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5월 입주하는 단지는 진천역 라온프라이빗센텀, 월성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힐스테이트 다사역, 동대구역 더샵센터시티 등이다. 이들 단지의 입
부동산 정책은 지난 대선에서 주요 화두였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관련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기도 하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의 설문조사에선 '생애 최초 주택 기구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인상, 개편'이 가장 기대되는 부동산 공약으로 꼽혔다. 직방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7~31일 직방 애플리케이션 내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방식을 통해 진행했다. 질문은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이냐'였다. 응답 인원은 858명으로 집계됐다. 설문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선택한 답변은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인상, 개편'(18.2%). LTV는 대출자가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인정되는 자산 가치의 비율을 뜻한다. 주택 가격과 대비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것, 즉 집값의 몇 퍼센트까지 대출해주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그만큼 대출 규제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2위는 '2022년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15.3%).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10.8%)가 3위를 차지했고, '5년 간 250만 가구 이상 공급(10.7%
30년이 넘은 아파트에 사는 40대 A(대구 수성구 범어동) 씨는 최근 주민들이 만든 재건축추진위원회(가칭)로부터 재건축 동의 여부를 묻는 서류를 받았다. 주민 60% 이상이 투표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사업이 잘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A씨는 "인근 아파트도 재건축 얘기가 나온 지 오래됐지만 실제 진도가 잘 나가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희망 고문인 것 같아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했다. 대구 주택시장에서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시들해졌다. 이미 공급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비가 늘면서 좀처럼 현장에 활기가 돌지 않고 있다.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조금씩 분다지만 대구 사정은 딴판이다.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은 꽤 있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붙지 않는다. 수성구 수성동 일대 재개발 사업을 하는 B시행사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남아돌아 분양이 잘될지 우려하는 판에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사업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판"이라며 "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80여 개 사업장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주택은 4천561가구로 1월보다 24.
꽃피는 봄이 왔건만 여전히 찬바람이 세게 불어 등골이 시리다. 지역 건설업계와 주택 시장 얘기다. 안팎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탓에 고민이 더 크다. 미분양이 늘어 고민인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 공사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사업비가 늘다 보니 재개발, 재건축 움직임도 굼뜨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현장은 울상 대구 도심을 지나다 보면 아파트 공사 현장이 쉽게 눈에 띈다. 건설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원자재비가 상승, 사업비가 늘고 있는 데다 짓고 나서 분양하는 것도 문제다. 이미 대구는 미분양 물량이 많아 고민인 상황이어서다. 원자재비 탓에 현장에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시멘트를 제조하는 데 쓰는 수입 유연탄의 70%는 러시아산인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유연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 덩달아 시멘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시멘트에다 골재 가격 인상, 유가 인상에 따른 운반비 상승 등으로 레미콘 업계도 초비상이다. 레미콘은 시멘트에다 골재, 물 등을 섞어 만든다. 레미콘에서 골재가 차지하는 배합 비중은 통상 80% 정도.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지난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다. 이번 대선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이 이를 일찌감치 공언했다. 이런 정책 방향이 전국과 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주택을 집중 공급할 생각이다. 재건축, 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 등을 통해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경우 신규 택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재건축, 재개발 위주의 공급 정책은 적절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방은 수도권과 상황이 달라 공급 계획 역시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는 이미 공급 물량이 많고 새 정부 내내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이 "전국적으로 총량적인 공급이 아니라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공급 계획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규제가 완화하면 주택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구건우 피알네트웍스 대표는 "대구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
대구백화점 본점 부지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 지난해 중순 잠정 휴업을 선언, 사실상 폐점한 대백이 지난달 20일 제이에치비홀딩스와 대백 본점 부지와 건물에 대해 매각대금 2천125억원에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지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보다 복합건물로 개발할 가능성 커 대백 부지 매수자인 제이에치비홀딩스의 모기업은 제이에치비개발. 전국에서 상가 업종 구성(MD), 컨설팅,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주로 주상복합 시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대백 본점 부지 개발 방향은 많은 시민의 관심사다. 이곳이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 입지일 뿐 아니라 대구 최고 상권인 동성로 상권을 대표하는 자리여서다. 현재 대기업 브랜드 백화점이 속속 진출, 대백의 위상이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성로 상권도 급격히 침체한 상황. 시민들로선 이곳을 잘 개발하면 상권이 부활하리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상징성만 따져 개발 방향을 잡을 수는 없는 일. 동성로 상권의 터줏대감 역할을 계승하면서 대구의 '랜드마크'될 건물이 들어서는 건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크다. 현실적으로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보다 고급